- [창간기획 코리아 3.0 : 7부] - "통큰 치킨, 단순 가격경쟁 아닌 상품혁명의 일환" - "물가안정 위한 `통큰`·동반성장 `손큰` 지속 출시" [이데일리 이성재 기자] "가치 상품을 개발하기 위해 지금도 200여 명의 MD가 국내외를 뛰어다니고 있다. 통큰 치킨도 그 같은 노력을 통해 나왔다. 원래는 미국 KFC의 제조사인 타이슨사와 제휴를 하려고 했는데 결렬이 됐고, 직접 만들어보자고 해서 11개월에 걸쳐 준비해 탄생했다" 2010년말 대형마트의 가장 큰 뉴스는 단연 롯데마트 `통큰치킨`이었다.
시중에서 1만5000원 안팎인 치킨 한 마리를 롯데마트가 3분의 1 가격인 5000원에 내놓자 소비자와 치킨업계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치킨업계에서 대기업이 소상공인에게 피해를 준다는 비판이 거센만큼 통큰치킨을 구입하려는 소비자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결국 `통큰치킨`은 사회적인 이슈로 부각되면서 1주일만에 판매를 중단해야 했다. 그러나 통큰치킨은 롯데마트의 가격정책을 단기간에 소비자의 뇌리에 심어주는 역할을 했다. 이후 롯데마트는 가격정책을 좀 더 합리적이고 체계적으로 정리해 `통큰 시리즈`를 내놓는다. 이제 통큰시리즈는 대기업과 중소상인간 사회적인 이슈가 아니라 `롯데마트가 어떻게 소비자에게 가치를 제공하느냐` 하는 것을 표현하는 대명사가 되고 있다. 노병용 롯데마트 대표이사는 "올해 지속적으로 `통큰`이라는 이름이 붙여진 상품을 선보였고, 나올 때마다 한달 판매량을 하루에 파는 등 기록적인 행진을 거듭하고 있다"며 "이러한 점에 착안해 올해는 통큰에 더해 손큰 상품을 내놓으며 상품 혁명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단순 가격경쟁서 벗어나 가치를 제공하라" 롯데마트가 `상품혁명`을 제시한 것은 지난해 초 대형마트간 `10원 전쟁`이 많은 왜곡을 불러왔다는 분석에서다. `무조건 10원이라도 싸게 팔고 보자`는 식의 경쟁으로 부실한 상품 판매, 시장가격 왜곡 등으로 소비자에 실질적인 혜택을 주는데 미흡했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단순 가격경쟁에서 벗어나 상품컨셉트, 품질, 소싱 방법, 판매 방식 등 제품을 발굴해 소비자에게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에 가치를 담은 `가치혁신상품(Value Innovative Products)`을 제공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롯데마트는 지난해 4월 노병용 대표를 비롯 상품관련 임원, 상품기획자(MD)들이 참석한 가운데 `가치혁신상품 창조를 위한 선포식`을 개최했다. 이날 선포식에서는 ▲기존 대형마트에서 보기 힘들었던 차별화된 상품 제공 ▲해외 우수상품 합리적인 가격에 판매 등의 방향을 설정했다. 또한 상품기획자(MD)들의 출퇴근 시간을 전면 폐지, 시간과 장소에 구애 받지 않고 현장중심 근무를 통해 가치혁신상품(VIP) 발굴에 매진키로 했다. 이후 롯데마트는 식품과 비식품을 총망라해 1년여간 총 1000여개의 가치혁신상품을 선보였다. 베이징덕, 블루베리, 타이어 등 차별화된 상품을 저렴한 가격에 선보이며 히트 상품을 쏟아냈다. 올해에도 `통큰`과 `손큰` 브랜드를 붙인 상품을 37개 출시할 계획이다. `통큰`은 품질대비 가격경쟁력을 최대한 끌어올려 물가안정에 기여하는 상품이고, `손큰`은 우수 중소기업과 연계해 동반성장에 주력하는 상품이다. ◇`PB도 가치지향적으로 전면 개편` 롯데마트는 올 4월1일 창립 13주년을 맞아 2003년부터 8년간 사용해오던 대표 PB(마트 자체브랜드) 명칭인 `와이즐렉`을 `초이스엘`로 전면 교체했다.
`와이즐렉`은 WISE+SELECT의 합성어로 현명한 선택이라는 의미는 좋았으나, 발음과 기억이 어려워 PB인지도를 높이는 데 한계가 있다는 판단이다. 브랜드 명칭 변경뿐 아니라 PB 전반에 대한 리뉴얼도 단행했다. 먼저 PB 상품이 지속적으로 확대되며 15개 브랜드로 복잡하게 운영되던 것을 7개 브랜드로 통합했다. 이를 통해 ▲NB(제조업체 브랜드)상품과 동급인 상품은 `초이스엘` ▲프리미엄급 PB 상품은 `프라임엘` ▲가격 경쟁력을 극대화한 상품은 `세이브엘` ▲유기농 PB는 바이오엘 ▲생활용품 PB는 `리빙엘`로 통합했다. 상품 운영방식도 개선, ▲지방자치단체와 연계한 동반성장 PB 확대 ▲국산 원재료 비중 확대 및 첨가물 개선으로 품질 향상 ▲상세한 상품 영양 정보 표시 ▲가정 편의식 대폭 강화 ▲바코드 도입 등을 제시했다. 특히 이번 PB 리뉴얼은 롯데마트뿐 아니라 롯데마트와 PB 상품을 공유하는 롯데슈퍼에서도 동시에 진행된다. 노병용 대표는 "앞으로는 단순하게 가격에 초점을 맞춘 전략은 고객에게 어필하지 못한다"며 "가격 경쟁력은 기본이고 정말 고객에게 혜택을 줄 수 있는 의미 있고 가치 있는 상품을 개발해 공급하는 것이 경쟁력"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