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동 게시판에서 모님의 추천을 받고 지난 주 비오는 수요일날 슬렁 슬렁 가보았으나
문이 잠겨있었다(!!!!!) 가져나온 전화번호로 전화를 해보니 '우리가 오늘 국물을 내는데
잘못돼서.. 가게를 못 열었어요' 라는 말씀.. 일부러 먹으러 갔는데 가게가 안 열어서
굉장히 당황해 집으로 돌아왔는데(;) 뭐 나중에 생각해보면 어머 진짜로 직접 육수를 내나봐 하고
끄덕끄덕 그래서 다시 한 번 굳게 마음 먹고 금요일날 다시 출발했다. 장마라고 또 추적추적 비오다 말다..-_-;;
다행히 이날은 문을 열었다-ㅇ-v 부부가 경영하는 가게 같은데 남편분이 주방에 계시고 부인께서 서빙을 하신다.
혜화역 4번 출구로 나와서 뚜레주르 바로 옆 골목을 쭈욱 따라들어가면 나온다. 아주 구석진 곳이라(;) 눈에는
잘 안 띄는데 길은 복잡하지 않고 쉽게 찾아갈 수 있다.
밖에 보면 이렇게 써있다. 가타가나로 마마라멘
들어갈 때 있는 노렌과 거기에 붙어있는 복을 불러온다는
마네키네꼬 그림
(이게 꽤 오래된 포스팅이라 코코펀 이벤트는 벌~써 끝났을 듯 하다)
들어갔더니 (2시쯤) 주인 부부 두분께서 늦은 점심
(나중에 들으니 아침식사셨다고;;)을 드시고 계셨다. 그래도 반갑게
맞아주신다. 들어오라고;;;
일단 두 분 다 아주 아주 친절하시고 혼자 온 손님에게 말도 걸어주시고 한다.
가게는 별로 안 크다. 혼자 앉을 수 있는 바식의 자리도 있고
이렇게 여럿이 앉을 수 있는 자리도 있는데 가게는 그야말로 아담아담.
전체적으로 밝고 깨끗한 느낌이다.
일단 들어가 앉으면 이런걸 주신다.
메뉴는 뭐, 안 많고 다섯가지인가 그렇기 때문에;;
일단 나는 돈코츠를 시켰다.
일단 나온 돈코츠라멘
토핑(?)은 생각만큼 많진 않다.
숙주랑 차슈 파, 김 등등
(이봐, 이건 4000원짜리 라멘이라고!)
국물은 진한데 느끼하지 않다+ㅇ+ 신기..
조미료 종류로 첨가;가 안 되어있기 때문에
심심하다고 느낄 수도 있지만 먹으면 느끼하지 않고 깔끔한데
맛은 또 진하다.
아주 밑바닥 국물까지 싹싹 긁어먹기 전 전체샷이다.
마마라멘은 아무래도 라멘가게 분류상으로 볼 때는 와코와 비슷한 위치에
있는 라멘집이라고 본다. 아지바코처럼 화려하고 외식먹을 때의 느낌이 나는
라멘집이 있고 하카다분코처럼 오로지 외길 한 길! 같은 곳이 있다면
이렇게 부담스럽지 않게 한끼를 먹을 수 있는 집도 있고^-^
마마라멘은 그런 집이 아닌가 싶다.
다른 무엇보다도 이 집은 라멘이 좋긴 한데 너무 느끼해서... 라고
생각하시는 분께 맞춤형이다-ㅇ-!!!
게다가 대학로에 이 정도 가격에 이 정도로 괜찮게 밥 먹을 수 있는 곳도 드물고 말이다 ㅡㅜ
나중에 다른 라멘들하고 야끼소바 꼭 먹으러 또 가고 싶다>_<)/
친절한 주인 부부분들과 맛있는 라멘 ...
기분 좋은 가게였다~!